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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무조건 중간 이상 가는 팁 들

by 생각하는 돌 2022. 8. 15.

군 생활 무조건 중간 이상 가는 팁 들

안녕하세요^^ 저는 곧 전역을 앞두고 있는 현역군인입니다.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 군 생활 힘들까 봐 잘 못할까 봐 걱정되시나요? 저 또한 입대 당일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난 눈치가 없는데 어떡하지..?", "훈련소에서 실수를 이렇게 하는데 자대서도 이러면 엄청 혼나겠지?" 자대 가서 폐급 소리 들으면 어떡하지..?" 등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감을 느끼며 훈련소 생활을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 한 달 정도 남은 지금 돌이켜보면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많이 했었구나 싶습니다ㅎㅎ 과거의 저처럼 군 생활 걱정 때문에 힘드신 분들을 위해 제가 군 생활을 하며 느낀 '군 생활 무조건 중간 이상 가는 팁 들'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훈련소에서

 저는 논산훈련소를 나왔습니다. 훈련소 안에 첫 발을 디디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모두 나와 같은 빡빡이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이때 현타가 많이 왔습니다... '아 나도 드디어 시작이구나....' 운 좋게 같이 만나서 들어온 친구와 같은 생활관을 배정받아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위안이 많이 되니 친구랑 손잡고 들어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첫날, 모두가 처음이라서 많이 낯설 테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2층 침대를 쓰다 보니 같은 침대를 쓰는 사람이랑 친해지기 쉽습니다. 처음엔 본인 자리 주변 사람들에게 간단한 질문이나 부탁 등으로 말을 걸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사람들도 여러분들처럼 잔뜩 긴장해 있을 겁니다. 몇 번 먼저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날마다 대화를 늘려가면 어느덧 친해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훈련이든 교육이든 뭐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반드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못해도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훈련소에선 단체훈련이나 단체교육이 대부분이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열심히 하지 않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만 한다면 같은 생활관내에서 욕받이, 왕따가 될 수도 있습니다...(물론 조교님들이랑 간부님 눈에도 잘 보여야 욕 안 먹습니다.) 솔직히 단체생활, 대인관계에서 상식적으로 어긋나고 남들에게 피해 주는 짓만 안 하면 됩니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게 군생활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5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대로 가거나 바로 자대로 배치가 됩니다.

 

자대에서

저는 운전병으로 지원을 했기에 후반기 교육대를 거쳐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제 생활관엔 저의 동기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신 선임이 무려 9명이 있었습니다 (후...ㅋㅋ) 다행히도 대부분의 선임들이 착하고 저에게 잘해주었습니다. 일병 초반 때 저는 군생활을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일병 초반이야말로 가장 열심히 해야 되는 시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때 저는 사회생활이 부족했었고 고집이 있었던지라 선임들이 저를 좀 답답해했었습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었습니다. 하지만 상병짬을 먹고 후임이 점점 많아지니까 과거 선임들이 그토록 나를 답답해했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임이 바라는 후임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습니다. 딱 이 정도만 한다면 선임에게 충분히 좋은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자대 배치받고 2주 대기 동안 선임에게 좋은 인식 심어놓기. 거창한 것을 할 필요 없습니다.

1. 대답 크게하기

2. 말 짧게 하지 않기 ex) oo상병님 오늘 그날 아닙니까? 삼겹살데이. 주어를 뒤에 말하는 후임이 더러 있는데 선임에 따라 말을 짧게 한다고 예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말끝 흐리지 않기( 말끝을 중얼중얼 흐리지 말고 ~입니다, ~습니다 등 문장 끝까지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

4. 작업할 때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기 ( 꼭 뭐든지 잘할 필요 없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충분하다.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선임들 일하는데 옆에 가만 서있지 말고 선임한테 물어보거나 할 수 있으면 적극적인 모습 보여야 한다.) 

5. 몇 명 지원해서 작업할 사람이나 행정반에 생활관당 한명오라는 등 자진해서 나설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기

6. 선임들한테 인사 잘하기 ( 큰소리로 할 필요 없고 적당하게, 조곤조곤 말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 날 수 있음)

이것들 말고도 지켜야 할 것, 하면 안 되는 것이 많지만 2주 대기 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좋은 인식 가져갈 수 있습니다.

 

둘째, 부대 적응을 다 하고 평소 선임에게 지켜야 할 것 들

1. 말 짧게 짧게 하지 않기 ( 위 내용 + 선임이랑 친해졌다고 말을 짧게 하는 후임이 종종 있다. 상식적으로 잘못된 거니 하면 안 됩니다. ex) 선임: 에스파에 한국인중에 진짜 예쁜 사람 있던데 누구였더라? / 후임: 아 윈터? ) ( 선임: 야 라면 먹을래? / 후임: 아 배불러서 좀 그런데...) 

2. 아무리 선임이랑 친해졌어도 선임은 선임이다. 윗사람에 대한 선은 분명하게 지키자. ( 예의 지키기, 선 넘는 장난 X, 말대꾸하지 않기)

3. 짬 먹은 티를 내지 말자. ( 무슨 말이냐면 짬 좀 먹었다고 하면 안 되는 것 막 하고 자기가 뭐 되는 것 마냥 후임들한테 부당한 짓 하지 마라는 소리입니다.)

 

위 내용은 전부 직접 경험하고 적은 내용입니다. 듣고 보면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 뿐인데 이것들마저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람에 대한 인식은 좋았다가도 나빠질 수 있고 반대로 나빴다가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왕 하는 군생활 긍정적으로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저 또한 일병 때 그다지 잘하지 못했기에 후회감도 있고 공유하고 싶어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저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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